저는 현재 퀀트 투자를 하고 있지만 퀀트 투자만이 정답이다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수익률의 편차는 있긴 하지만 퀀트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도 돈을 번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으로 어떤 투자 방법들이 있는지 어느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투자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개입을 안 하거나 최소화하는 패시브 투자와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액티브 투자가 있습니다.
오늘은 패시브 투자에 대해서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1. 주가지수 추종 전략
아무리 노력해도 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익을 내는 것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보고 주가 지수 추종 펀드나 SPY나 QQQ 같은 ETF에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모든 투자법 중에서 가장 간단한 투자법입니다. 아래 차트와 표는 존보글의 '모든 주식을 소유하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존보글은 뱅가드의 창업자로 세계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개발한 위대한 투자자입니다.
주식 전문가들인 펀드매니저들이 운용하는 수많은 펀드 상품들 중에서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면서 유의미하게 시장보다 초과 수익을 올린 펀드는 5%가 채 되지 않습니다. 펀드 중에서도 시장대비 확실한 수익을 올린 펀드는 281개 중 2개로 1%가 되지 않습니다. 위 차트는 미국 기준이지만 국내 펀드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내가 저 1%에 속하는 펀드를 고를 확률은 역시 1%이니 매우 낮은 확률입니다.
반면에 별다른 고민이나 선택과정 없이 그냥 SPY 같은 지수 추종 상품으로 투자를 하면 전문가인 펀드매니저들 사이에서도 상위 16% 이내이고 수수료까지 고려하면 상위 5% 이내에 드는 수익률을 낼 수 있습니다. 아무 노력도 하지 않고 100명 중 5등 안에 드는 성적을 거둘 수 있으니 본인의 투자 실력에 확신이 없다면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거의 대부분 ETF가 펀드에 비해 수수료가 훨씬 더 저렴하기 때문에 펀드는 하지 마시고 ETF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만약 이 방법으로 투자를 시작하신다면 처음부터 큰 금액보다는 매월 적립식으로 시작할 것을 권장드립니다.
미국 S&P 추종 ETF - SPY, VOO
미국 나스닥 추종 ETF - QQQ
한국 코스피 추종 ETF - Tiger 200
S&P 보다 낮은 성과를 낸 공격적 뮤추얼 펀드의 비율(2001~2016년)
펀드 범주 | 성장 | 핵심 | 가치 |
대형주 | 95% | 97% | 79% |
중형주 | 97% | 99% | 90% |
소형주 | 99% | 95% | 81% |
2. 정적 자산 배분
주식이라는 1종류의 자산만을 보유하는 주가지수 추종 전략과 달리 2개 이상의 자산을 동시에 보유하는 전략입니다. 2가지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는 이유는 전체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36년 동안 연복리수익률(CAGR) 10.92%를 거둬 수익률은 괜찮았지만 최악의 순간에 최대 손실(MDD) -50.89%를 기록하여 반토막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매도하지 않고 계속 장기 보유했다면 큰 수익률을 거뒀겠지만 아마도 95% 이상의 투자자들은 투자를 지속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투자를 지속하기 위해 MDD가 낮고 조금 더 마음이 편한 투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1) 60/40 전략
포트폴리오를 주식 60%, 채권(장기채) 40%로 구성하는 역사 깊은 정적 자산 배분 전략입니다. 모든 전략 중 2번째로 간단한 전략입니다. 주식 100% 보유에서 채권 1가지만 더 추가했을 뿐인데 연복리수익률(CAGR)이 11.14%로 오히려 증가하였고 최대 손실(MDD)은 -26.9%로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통 1년에 한 번 리밸런싱을 합니다. 투자 성향에 따라 60/40이 아닌 50/50이나 70/30도 가능합니다.
리밸런싱 : 자산군 간의 비율을 다시 일정하게 맞추는 것
연초 : 주식 60 / 채권 40
연말 : 주식 70 / 채권 30
연말에 상승한 주식은 매도하고 하락한 채권은 매수하여 다시 주식 60 / 채권 40으로 비율 조절
2) 영구 포트폴리오
'영구 없다'의 그 영구가 아닌 Permanent(영구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입니다. 60/40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4개의 자산군을 각각 25%씩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입니다. 모든 전략 중 3번째로 간단한 전략입니다.
연복리수익률(CAGR)은 8.34%로 60/40 전략에 비해 다소 아쉽지만 최대 손실(MDD)은 -26.9%에서 -13.52%로 또 한 번 절반이 감소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올웨더 포트폴리오
올웨더 포트폴리오라고 불리는 전략은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트의 수장 '레이 달리오'가 처음 개발한 전략인데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발생 가능한 모든 경제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포트폴리오를 말합니다. 여기서부터 영구 포트폴리오에 비해서 조금씩 어려워지기 시작하는데요, 간단하게 개념 정리를 하면 경제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이 4가지만 가능합니다. 각각의 성장 및 상승 등은 시장의 절대적인 성장이나 상승이 아닌 시장의 예측치를 초과하거나 못 미치는 것을 말합니다.
4가지 경제 시나리오
경제 성장 물가 상승 |
경제 성장 물가 하락 |
개발도상국 주식 국제 부동산 금, 원자재 개발도상국 채권 물가연동채 |
선진국 주식 선진국 부동산 선진국 중기국채 선진국 회사채 |
경제 위축 물가 상승 |
경제 위축 물가 하락 |
금, 원자재 개발도상국 채권 물가연동채 현금 |
금 선진국 장기국채 현금 |
출처 : 거인의 포트폴리오 '강환국 저'
각각의 시나리오마다 잘 나가는 자산이 있고 못 나가는 자산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전문가 포함) 내년 또는 그 이후에 어떤 시나리오가 올지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예측하지 않고 모두 대비한다가 핵심입니다. 이런 투자가 가능한 이유는 대표적인 자산군인 주식, 채권, 금, 원자재 등은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 우상향 하지만 상관관계가 적어 서로 다른 가격 움직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백테스트는 여러 올웨더 중 한 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전략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어서 자산군의 숫자가 더 늘어나거나 줄기도 하고 비율도 조금씩 다르기도 하지만 수익률은 대동소이합니다.
백테스트 기간이 좀 짧아서 낮게 나온감이 있는데요, 연복리수익률(CAGR) 9.02% 최대 손실(MDD) 7.35%로 나왔습니다. 다른 백테스트를 봐도 평균적으로 영구 포트폴리오와 비슷한 복리수익에 약간 더 적은 MDD를 보입니다.
나에게 맞는 투자방법은?
패시브 투자를 하셔야 하는 분
1. 주식이나 채권, 원자재 같은 자산에 대해 잘 모르고 재미가 없고 공부하기 귀찮으신 분
2. 투자에 관심은 있으나 도저히 공부할 시간이 없는 분
3. 투자 가능한 기간이 짧고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분들 (ex. 고령의 은퇴자)
4. 투자 입문자
보통 투자에 대해서 어느 정도 공부를 한 다음에 시작하게 되는데 그러면 그만큼 투자가 늦어지고 늦어진 만큼 수익을 놓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 본성상(?) 보통 공부를 열심히 안 하게 됩니다. 일단 내 돈이 들어가면 돈을 잃지 않기 위해서 투자 공부를 하기 싫어도 하게 되기 때문에 패시브 투자에(영구 or 올웨더를 추천) 일단 돈을 때려 넣으시기 바랍니다.
사실 패시브 투자 방법은 사실 저를 포함한 95%의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방법입니다. 지속적으로 시장 초과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상위 5%의 실력자들을 제외한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방법입니다.
부단한 공부와 노력 없이는 투자 실력을 늘리기 어렵고 실력의 향상 없이 개별주 투자 같은 액티브 투자를 지속하게 되면 장기간 투자 시 거의 99%의 확률로 손실을 보거나 패시브 투자보다 낮을 수익률을 올리게 됩니다.
하지만 패시브 투자도 단점이 존재하는데 바로 낮은 수익률입니다. 위에서 여러 백테스트를 통해 보여드렸듯 패시브 투자는 보통 8~9%의 수익률을 보이는데요, 이 수익은 예금 수익률보다는 월등하지만 높다고 하기는 어려운 수치입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원하시는 경우에는 액티브 투자를 하시면 됩니다. 액티브 투자에 관한 내용은 이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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