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 시장이 연일 최고점을 돌파하고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최근 유튜브나 페이스북 같은 SNS상에서 개별주는 위험하니 SPY나 QQQ 같은 ETF를 장기투자, 특히 적립식 장기투자를 하라는 영상과 글이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매월 적립 금액이나 적립 투자 주기 등까지 알려주는 정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보통 워렌 버핏의 예를 들며 적립식 투자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습니다. 과연 미국 주식 장기투자와 적립식 투자는 안전하며 수익률 측면에서 합리적일까요?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면 안전하지 않고 수익률도 만족스러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목차
1. 미국 주식 장기 투자 수익률
2.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3. 미국 주식 적립식 투자
4. 레버리지 ETF
5. 하락 시나리오
6. 결론
미국 주식 시장
현재 가장 핫한 주식시장은 단연 미국입니다. 그중에서도 애플이나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나스닥 상장 기업들은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고 있어 관심이 매우 뜨겁습니다. 실제 지난 10년 동안 S&P500 지수는 3배 이상 나스닥 지수는 무려 6배 이상 상승했습니다. 작년 코로나 이후로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증해 개미들의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면서 동학 개미에 이어 서학 개미라는 용어도 만들어졌습니다.
1. 미국 주식 장기투자 수익률
미국 주식 장기 투자를 위해 ETF를 매수하게 되는데 제일 많이 매수하는 ETF는 SPY(S&P500 지수 추종 ETF)와 QQQ(나스닥 지수 추종 ETF)입니다. 최근 10년간 SPY와 QQQ의 수익률은 당연히 매우 좋았습니다. 그러면 앞으로의 10년도 미국 주식이 제일 잘 나갈까요? 과거 10년이 아닌 20년으로 범위를 넓혀 보면 실질 수익률과 최대 손실률(MDD)이 최근 10년과 매우 차이가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동안 SPY는 연복리수익률 0.35%, MDD는 -50.80%이고 QQQ는 연복리수익률 -4.27%, MDD는 무려 -81.08%입니다. 둘 다 무려 10년 동안 실질 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1년~2020년 수익률과 2000년~2021년 수익률 비교
최근 10년간 수익 | 최근 10년간 MDD | 최근 20년간 수익 | 최근 20년간 MDD | |
SPY | 13.76% | -19.43% | 6.53% | -50.80% |
QQQ | 20.35% | -16.96% | 6.75% | -81.08% |
10년 단위로 수익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재수 없게도 투자를 2000년 경에 시작했다면 본전을 회복하는데 10년이 넘게 걸렸을 겁니다. 아니, 대부분 본전 회복을 기다리지 못하고 투자를 포기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적립식 투자를 하였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범위를 넓혀 대공황 시절인 192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서 보면 80~90년대에 20년 연속으로 수익이 좋았던 적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보통은 수익이 좋았던 10년 다음에 오는 10년은 수익이 안 좋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92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 단위 연도별 수익
2. 미국 주식 밸류에이션
현재 미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역사상 2번째로 높습니다. 심지어 대공황때보다도 P/E ratio(주가 대비 이익 수익률)가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재 기업들이 벌어들이고 있는 돈 보다 주가의 비율이 높다라는 말은 고평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물론 전고점인 2000년을 뛰어넘어 가격이 더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닷컴 버블로 곧 커다란 폭락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모두가 다 아실 겁니다. 평균 회귀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주가 상승이나 기업 고평가는 무한정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상승의 끝에는 필연적으로 하락이 오게 되어있습니다. 역사는 반복되는 만큼 향후 10년간 (2020년~2030년)의 미국 주식의 수익은 지난 10년(2010년~2020년)과 다를 확률이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입니다. 저도 현재 미국 주식에 상당 부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다만 반드시 하락에 대비해야 합니다.
3. 미국 주식 적립식 투자
적립식 투자 자체는 매우 좋습니다. 실제로 저도 매월 일정금액을 투자 계좌에 증액 중에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는 투자 금액이 서서히 늘어나기 때문에 불안감이 덜 하고 금액이 늘어나는 만큼 투자 공부에 대한 동기 부여도 되면서 실력도 같이 쌓을 수 있습니다. 투자 초기에 손실이 발생했을 때에도 금액이 적기 때문에 훨씬 타격이 덜합니다. 또한 투자 시점이 여러 시점으로 나뉘면서 리스크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금액 배분도 있지만 투자 시점 배분도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립식 투자도 기간이 오래되면 배분 효과가 많이 떨어지게 됩니다. 투자 시간이 길어지고 전체 투자금이 늘어남에 따라 매월 '일정하게' 적립되는 금액의 비율은 희석되어 수익률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최초 투자 시점으로 5~10년 이후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크나큰 손실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4. 레버리지 ETF
일정한 수익을 얻고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는 변동성을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레버리지 상품은 오히려 변동성이 2배, 3배 증가하기 때문에 당연히 리스크가 더 증가하게 됩니다. 인버스는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이기 때문에 당연히 주식 시장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장기 투자를 기본으로 하는 적립식 투자와는 맞지 않습니다. 실력이 뛰어난 소수의 투자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투자해서는 안 되는 상품입니다.
5. 하락 시나리오
투자 전에는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야 합니다.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지만 미국 시장에 대세 하락장이 왔을 때 내가 버틸 수 있을지 투자 전에 미리 고민해봐야 합니다. 만약 투자 초기에 투자 금액이 적을 때 하락장이 왔을 때에는 설령 MDD가 -30% 이상이 되더라도 버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투자 금액이 크게 증가되어 억 단위가 되었을 때 아마 저를 포함하여 투자자 대부분은 15~20%의 MDD도 견디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를 포기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결론
미국 주식 시장이 지난 10년과 같이 상승장 랠리가 펼쳐진다는 확신이 있다면 미국 주식 장기 투자 및 적립식 투자는 당연히 해야 합니다. 아니 지금 당장 큰돈을 넣어야 합니다. 하지만 미래는 알 수 없고 과거 데이터를 가지고 추측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과거 데이터를 통해 유추해보면 미국 주식 시장은 앞으로 상승장보다는 하락장이 펼쳐지거나 다른 국가에 비해 수익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높지 않나 생각합니다.(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리고 설사 수익이 높다고 하더라도 큰 변동성을 보일 수 있습니다. 향후 20년 이내에 반토막은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시나리오입니다. 따라서 미국 주식만 '장기 보유' 하는 투자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투자를 해야 할까요?
1. 리스크 관리를 위해 미국 주식 시장에만 장기 투자를 하기보다는 다른 국가의 주식과 채권, 원자재, 금 같은 다른 자산군에도 같이 투자를 해서 변동성을 줄여야 합니다.
2. 묻지 마 장기투자, 적립식 투자가 아닌 시장이 상승장 일 때에만 투자를 해야 합니다. 동적 자산 배분으로 투자를 하거나 200일 이동평균 이상일 때만 투자를 하는 등 본인만의 마켓 타이밍을 적용하여 큰 손실을 막아야 합니다.
3. 손실을 적게 막으면 생존할 수 있고 생존을 하면 결국 돈을 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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